한국 관광객들은 이런 재래시장 풍경을 볼 때마다 한국의 과거를 회상할 뿐 재래시장을 작동하는 신문명을 주목하지 않는다.
한국 명동에서 QR을 처음보고 중국에서 최초로 QR 방식의 정보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런데 한국은 사라지고 중국은 QR도 도배됐다.
나는 이같은 양국의 변화가 아직도 궁금하다. 한국에서 QR을 이용한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말하면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대단히 흥미로워 했다.
양국 문자의 차이, 시장 특징의 차이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다. 하나의 한자에는 뜻, 개념이 담겨져 있다. QR도 특정 명령, 링크가 담겨져 있다. 이같은 개념을 한자를 쓰는 중국인은 쉽게 이해하고 다양한 응용방식을 생각해낸다. 하지만 소리글자를 쓰는 한국인은 어렵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중국은 13억의 넓은 시장이다. 수년전 중국인에게 QR을 설명할 때, 포스기를 중국 전역에 깔려면 얼마의 예산이 필요하고 QR 코드 인쇄물을 전역에 까는 예산은 얼마나 될 지 물어봤을 때 눈빛이 달랐다.
몇년 전 인천공항에 한식당을 운영하는 모기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다국어 주문시스템을 적용하려고 했다. 종이 몇장 붙이고 다국어로 실시간 주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포스기로 어려운 주문방식을 택했다. 나는 아직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서울에서 대화와 베이징에서 대화는 다르다. 서울에서는 무겁고 뻔하다. 베이징에서는 가볍고 새롭다. 새로운 개념, 창의적 아이템을 놓고 대화를 나누기는 베이징이 좋다.
스마트폰이 처음 생겼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했었다. 그 상상들이 베이징 재래시장 뿐 아니라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IT는 기술이 아니라 상상이고 스토리이다. 기술은 넘 흔하고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