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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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천안문사태를 다룬 뮤지컬이 개막됐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1989년 6월 4일 천안문 사태를 "정치적 혼란"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잊히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천안문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적이 없지만 수백 명에서 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의 광장에 몰려들어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 시위대에 군대가 진압에 나서 수천 명이 더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10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어터 컴퍼니에서 '천안문: 새로운 뮤지컬'(Tiananmen: A New Musical)이 개막했다. 대만의 민주주의 활동가이자 당시 천안문 시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우얼카이시(吾爾開希)가 창작 컨설턴트를 맡았다.

이 뮤지컬은 '캬바레'(Cabaret)와 '디어 에반 핸슨'(Dear Evan Hansen)처럼 심각한 사회 문제를 다룬 뮤지컬의 일환이다.

3년간 준비된 이 뮤지컬은 베이징 정부가 추적하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았다. 뮤지컬의 음악 감독인 대런 리(Darren Lee)는 미국 매체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참여하기 전에 부모님에게 전화하여 중국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리 감독은 이 뮤지컬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두려움의 긴 팔"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얼카이시는 관객들이 학생들의 용기와 천안문 광장에 넘쳤던 희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늘날 중국의 통치자들은 1989년에 "사람들을 쏘고 죽이기로 결정했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인 제이슨 로즈(Jason Rose)는 이 뮤지컬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도 중국에 있는 가족이나 사업상의 이익을 고려하여 작품에 참여하지 않거나 예명을 사용하거나 "익명"으로 기재되었다고 밝혔다.

로즈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결정을 존중하지만 베이징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그것이 도발적이고 중요하며 이 예술가들의 용기를 기리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미국 예술의 최고봉으로, 다른 나라가 미국 무대에 올라올 것을 간섭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얼카이시는 1989년 민주화 학생운동은 여전히 "미완성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이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하고, 찬양하기를 바란다. 헌신과 용기로 가득 찬 이 세대의 젊은이들은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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