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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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열 수(성신여대 교수, 前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
















2년전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를 향해 170발에 달하는 포탄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이로 인해 평화롭던 섬이 갑자기 불바다가 되었다. 포탄은 군 부대와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를 가리지 않고 떨어졌다. 북한의 포격 도발에 의해 연평도 섬 전체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산과 시설물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로 뒤덮인 연평도 현장과 포탄이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들이 카메라와 CCTV에 찍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파되었다. 불타고 있는 민가, 지붕에 구멍이 뚫린 건물, 그리고 도발의 생채기가 남아있는 각종 흔적들도 매스컴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다.





비 오듯 쏟아지는 포탄 속에도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원들답게 대응했다. 자주포에 불이 붙은 가운데서도 포탑을 돌려 대응사격을 했고 철모와 턱끈이 타들어가는 것도 감수한 채 포 사격에 동참했다. 휴가를 떠나려던 병사는 배를 뒤로하고 부대로, 진지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은 전사했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해병대 16명이 부상을 당했고 민간인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포탄을 맞은 민가는 폐허로 변했고 피난을 했던 주민들은 오랫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북한은 이처럼 입으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한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군인은 물론 국민들마저 죽이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뿐만 아니다. DDoS 공격을 통해 한국의 금융업무를 마비시키고 GPS를 교란하여 군용 함정 및 항공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의 운항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지점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이를 위해 최신예 미그기를 상공에 띄우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수많은 도발을 했지만 한국의 응징은 미미하기 그지 없었다. 기껏 규탄대회 정도로 북한을 비난한 적도 많았다. 북한이 대남 도발을 통해 얻었던 교훈이다. 북한은 아직도 이런 교훈을 관성처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응징뿐이다.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해 봐야 도발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가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상대방으로부터 도발을 당할 때 마다 반드시 자신이 입은 피해 이상으로 상대방을 응징했다.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





2년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한국 해병대는 즉각 대응사격으로 북한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이 정도의 응징만으로는 안된다. 더 강력하게 응징해야 북한의 도발을 단념시킬 수 있다. 전쟁이 무서워 응징을 못해서는 안 된다. “전쟁이 무서워 뒤로 한 발 물러서면 전쟁이 두 걸음 달려오고, 전쟁에 맞서 앞으로 한 발 다가가면 전쟁이 뒤로 두 걸음 물러난다.” 이것이 전쟁연구가들의 결론이다. 맞는 말이다. 온 국민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를 실천에 옮길 때 전쟁은 물러나는 법이다.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도 같은 논리의 연장선에 있다.



김정은이 절대로 오판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 달라졌다는 점, 영주권을 지닌 젊은이들의 군 입대가 늘어났다는 점, 한국군이 60초 이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원점 및 그 지휘부까지 타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군 장병들이 “한 번만 더 도발해 보라”고 벼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제2의 연평도 도발! 꿈도 꾸지 마라. 국민의 성원 속에 강력한 응징이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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