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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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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2094-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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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망우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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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여행/오락 > 여행지
    주소
  •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산 69-1 (용마산로112나길 69)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12.3km
묘지에서 공원으로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망우리공원. 서울 시내에 자리 잡은 공동묘지로 10년 전만 해도 시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던 곳이다. 그러나 점차 공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휴식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망우리공원은 1933년부터 1973년 사이에 조성되었다. 전체 면적은 83만2800㎡로 약 2만9600여 기의 분묘가 있었으나 지금은 1만5230기만 남아 있다. 여유 공간에는 등산, 산책로가 들어섰고 홍수를 방지하는 ‘망우산 저류조’ 등이 채워졌다. 지하에 자리한 저류조 위에는 게이트볼장과 다목적 운동장 등을 건설하고 휴게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묘지에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등산객, 운동이나 산책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순환도로 5.2km를 정비해 만든 산책로 ‘사색의 길’은 우거진 나무 사이로 뻗어 있어 대표적인 산책 명소가 되고 있다. 망우라는 말은 조선 시대 초기 태조가 이름 붙였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천도 후 종묘사직을 마련하고 선왕들의 능터로 동구릉을 답사했다. 무학대사의 조언에 따라 그곳을 자신의 능터로 정하고 돌아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 고개에서 둘러보니 과연 명당이라 하여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의 망우(忘憂)라 했다고 한다. 역사와 문화 교육의 현장 망우리공원에 간다면 빼놓지 말고 둘러볼 곳이 있다. 바로 우리 역사 속에서 큰 획을 그은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저명 인사들의 묘지다. 아동문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운동가인 소파 방정환, 독립운동가이며 민족대표 33인의 주역인 한용운, 오세창, 우리나라에 종두법을 보급한 의사이자 국문학자인 지석영, 독립운동가 문명훤, 제헌국회의원이며 진보당 당수였던 조봉암, ‘백치 아다다’를 쓴 소설가 계용묵, 화가 이중섭, ‘찔레꽃’을 쓴 여류 소설가 김말봉 등 저명 인사 30여 명의 묘소가 이곳에 있다. 특이하게 일본인의 무덤도 있다. 바로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의 묘다. 그의 묘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쓴 묘비도 있다. 그는 우리말을 하고 우리 옷을 입고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간 일본인이었다. 조선과 진정으로 교류한 일본인으로 '조선의 소반'이라는 책은 우리 문화에 대한 그의 애정을 짐작하게 한다.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몽파르나스와 페르 라셰즈, 몽마르트르 묘지인데 역시 발자크, 쇼팽, 에디트 피아프, 들라크루아, 오스카 와일드, 짐 모리슨 등과 같은 유명 인사들이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우리 근대 역사가 고스란히 숨 쉬고 있는 망우리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한곳 한곳 들러보며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