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먹을거리 중 하나가 바로 국수다. 고기국수·밀면 등 서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국수가 일반화되어 있다. 고기국수는 일본의 돈코츠 라멘이나 부산의 돼지국밥처럼 돼지 육수를 진하게 우린 국물에 잘 삶은 수육과 통통한 중면을 말아 낸다. 삼대국수회관·올래국수·국수마당은 제주도의 3대 국숫집으로 꼽힌다.

이 중 올래국수는 제주도민에게 국숫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손에 꼽을 정도로 인정받는 곳이다. 깔끔하게 재단장한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일본 관광객이 많은지 일본어로도 메뉴가 표기되어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삼대국수회관이 요리책에 나올 법한 전형적인 비주얼이라면 올래국수는 살짝 흐트러진 모양새다. 손 가는 대로 거칠게 잘라낸 고기 고명은 양으로는 좀 부족하지만 맛은 뛰어나다. 국물 맛은 삼대국수회관보다 좀 더 진한 편. 삼대국수회관은 멸치국수가, 올래국수는 고기국수가 더 낫다는 결론이다. 다른 국숫집보다 500~1000원씩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