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영일만을 끼고 달리다 보면 푸른 바다 위에 올망졸망 떠 있는 어선들,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 떼들, 지붕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 여있는 작은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과메기와 물회로 유명한 구룡포마을이다. 구룡포항을 따라 조성된 거리에는 과메기와 물회 그리고 대게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줄을 서 있다. 예로부터 구룡포는 늘 거센 바다와 싸우며 살아가는 어민들의 소중한 삶 의 터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싸고 푸짐한 음식들이 넘쳐 났다. 그 중에서도 포항의 명물로 유명한 과메기와 물회는 구룡포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과메기는 영일만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들이 청어를 잡아다가 배에서 말려 먹었는데 먹 을만하자 대량생산을 하게 된 것이다. 포항물회는 그 옛날 포항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느라 끼니를 먹을 새도 없이 바쁠 때,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잘게 썬 다음 야채와 함께 고추장을 풀고 물을 부어 한 사발씩 들이켰다고 한다. 어부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다 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점점 알려지면서 포항 사람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구룡포는 천하의 명당으로 불리는 ‘호미곶’을 지척에 두고 있어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 이 넘쳐나고, 차가운 북서풍과 바닷바람이 교차되는 곳이어서 온도, 습도, 바람 등의 자 연 조건이 최고 품질의 과메기를 만들기에 적격이다. 구룡포에 가서 과메기와 물회를 먹어봐야 포항의 맛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과메기와 물회로 입 맛을 즐겼다면 보석처럼 박혀있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으로 눈 맛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