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던 작던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취미삼은 사람이라면 의례껏 옥정호의 조망을 찍고 싶어한다. 발아래로 펼쳐진 파란 호수, 그 속에는 붕어를 닮은 작은 섬 하나가 그림처럼 떠 있고, 행여 물안개라도 피어 오르면 선경이 따로없다. 완벽한 굴곡의 리아스식 호변위로는 방금 지나온 찻 길이 흐미한 연필자국처럼 보일듯 말 듯 연결되고, 길 끝자락에 아득히 보이는 마을에선 밥짓는 연기가 으스름에 깔리는 풍경도 있다. 잘 찍은 옥정호 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들이다. 호숫가 산위에 있는 전망대나 오봉산 자락에서 내려다 본 풍경뿐만이 아니다. 옥정호는 호변을 도는 찻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코스다. 이중 옥정호를 삶의 터로 삼고 있는 운암리와 마암리를 잇는 749번 도로는 교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중 하나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