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같은 영화 들여다보기 2회 '건축학개론'


날카로운 첫 키스위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졋습니다.
[님의침묵-만해 한용운]


첫사랑의 추억은 이루어지지 못함에 대한 미련일까?아님 가슴 뭉클한 청춘의 추억인가 ?
그것도 아니면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같은 상처인가?






건축학개론(2012)

장르 : 드라마, 멜로디 / 주연 :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십오년이 지났다. 난 첫사랑 그녀를 "썅년"라 칭한다.그냥 그시절을 휴지통에 버리고는 완전 삭제하고 싶을 뿐이다 .결혼식을 목전에 둔 어느날. 그"썅년" 찾아온다.그리고는 태연스레 자길 기억하느냐 묻는다.그냥 모른척 했다.속으로 고함을 친다."날 아냐고?지금 장난하냐?너때문에 평생 울거 다울었던 사람이 나다!!"대뜸 다짜고짜 집을 지어주라 한다.참 많이 당황스럽다. 그것도 모자라 이젠 돌싱이라며 술을 들이붓더니 전남편 얘기하며 쌍욕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

영화는 승민과 서연의 대학 신입 시절과 서른 중반의 현재를 교차한다.영화의 전면에 보는 게스 짝퉁 티셔츠부터 힙합바지,무스 그리고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까지 한동안 잊고 살았던 푸르렀던 청춘의 그때는 중년을 바라보는 X세대의 가슴 한켠을 아릿하게 만든다. 현재의승민과 서연을 연기한느 엄태웅과 한가인의 연기가 나쁘다 할순 없으나,첫사랑에 대한 동조인지 대학시절을 연기한 이제훈과 수지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좋다.특히 수지는 맞춤옷을 입은듯 영화 전첼르 아우르며 예쁘게 활보한다 .덧붙여 승민의 절친으로 분한 "납뜩이 "조정석의 연기는 확실한 배우 한명의 등장을 알린다.

처음이다보니 서투른 감정.그러다보니 너무 쉽게 오해하고 상처받은 우리들의 스물살.그리고 첫사랑.추억일까 아님 상처일까? 서른중반의 나이에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첫사랑을 이야기하며 그끝이 오해였음을 깨달은 지금.지금까지 잊지 못하며 살아온 시간들.그들은 2012년 현재,다시 사랑을 되찾으려한는것일까?그럼 보듬고 살아온 상처는 치유되고 행복할수 있을까?영화"건축학개론"이 우리에게 묻는다.극중 엄태웅처럼 건축가였던 이용주 감독이 10여년을 준비했던 영화.

아마도 자서전적인 이야기인듯 공감가기 충분하다.

가슴떨린 첫사랑의 이야기.이영화가 가슴 벅찬 추억을 상기시킨느 기분좋은 영화가 될지.아니면 가슴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다시 한번 건드리는 회한의 영화가 될 지는 각자 사랑의 결과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다.[글 : 박동기 투팍영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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