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같은 영화 들여다보기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All About My Wife, 2012
감독 민규동 / 배우 임수정(연정인), 이선균(이두현), 류승룡(장성기)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은 임수정에 의한 임수정을 위한 임수정의 영화다. 뭐 충무로를 쥐잡듯이 뒤집다 보면 임수정의 대체배우를 찾을 수 있겠다만은, 그건 그저 B플랜일뿐. “오.... 임수정 정말 발군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임수정은 서른 다섯이다. 대한민국 여배우중 동안의 대표주자가 둘 있다.
하나는 서른여섯 최강희, 하나는 서른넷 임수정.
최강희도 최강이지만 임수정도 최강. (요새 조금 부쩍 최강희는 어른스러운 티가 나긴 하네..)

여하튼, 동안은 그대로 간직한채 서른 중반의 실제 나이에 맞는 첫 역할인 듯한 내 아내의 모든것에서 임수정은 배우 임수정이 가지고 있는 포텐샬의 모든것을 보여주고 있다 싶다. 일본 여행 중 만난 두현(이선균)과 우연한 사랑에 빠진 정인(임수정). 그들은 후회없이 사랑하고 거침없이 결혼하였다.

요리도 잘해요. 말도 잘해요. 섹스도 잘해요. 얼굴은 또 임수정이에요.
뭐 하나 나무랄 곳 없는 정인. 결혼 후, 시간은 바야흐로 흘러 이제는 그 코로나병에 꽃힌 레몬같던 정인의 목소리가 무섭다. 이젠 밤도 무섭고 시시때때 전화 쓴 웃음 지으며 받아주기도 너무 고역이다. 그래서 결심한다.“이혼이다”

헐.., 그녀가 싫어라 하는 모든 짓을 해보고 그녀와 떨어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두현. 하지만, 그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과 너무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두현은 정인을 사랑하지 않았는가?

이래저래 물만 먹은 두현. 마지막 방법을 강구하는 데, 옆집의 전설적인 카사노마 장성기(이름도 성기라니.., 이름부터 포스가 밀려든다)에게 삼고초려 끝에, 허락을 받아내고 성기가 그녀의 마음을 뺏어 자연스럽게 이혼에 도달하게 되는 청사진을 그려내는 우리의 두현. 그런데, 사는 게 내 맘처럼 될 때 있었나? 성기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정인을 사랑하게 되고, 정인은 두현의 모사로 접하게된 일을 사랑하게 되고, 두현은 오랫동안 망각했던 정인의 매력과 함께 나눈 추억을 되찾아 다시 정인을 사랑하게 되는데..,

자. 이 영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한계 때문에 쿨한 엔딩은 기대하면 실망이다.
모두가 웃고 모두가 즐거워지는 엔딩이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 아니겠는가?
작금의 로맨틱 코미디시장의 끝판왕

이선균. 일단 기본 먹고들어가서 90점. 어차피 진지한 캐릭터가 어울려. 근데 의외로 웃겨.
류승용. 야 이거 괜찮은 캐릭터 하나 충무로에 입성했구나 95점.
임수정의 모든 것. 100점 (너무 오반가?)

오랫만의 재미 쏠쏠한 로맨틱 코미디. 어여, 집으로 모셔보자.
글 제공_투팍미디어 / 투팍영상제작교실 대표 박동기 whiteclubm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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