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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중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어느 주식일까? 그리고 전세계와 한국에서는 어느 주식일까?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주식은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이 대주주인 미국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으로 1주 가격이 올해 12월 6일 기준 11만7천425달러(1억3천230만원)로 일반 서민은 평생 벌어 이 회사 주식 1주를 살까말까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주식의 반열에 든다고 하겠다.

한국의 경우 올해 12월 6일 기준 롯데제과가 173만3천원으로 최고가이며, 그 뒤를 이어 아모레화장품이 112만1천원, 삼성전자 105만6천원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50위안(8천850원)이 넘는 주식을 고가주식으로 간주하며, 이 중에서도 1백위안을 넘는 주식을 특별히 가리켜 '바이위안구(百元股)'라고 칭하며, 이 그룹 즉, 명품주식들의 클럽을 가리켜 '바이위안구락부(百元俱乐部)'라 말한다.

중국 주식시장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고가주식이 아주 적다. 현재 양거래소의 평균주가가 13위안(2천3백원) 정도이며, 그 중 50위안 이상의 주식은 30여개로 현재 상장된 총 2천277개 주식의 1.5%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상장주식의 가격이 1백위안(1만7천7백원)을 넘는다는 것은 주주뿐만 아니라 경영자들에게는 커다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중국주식이 이렇게 고가주가 탄생하지 못하고 대부분 저가인 이유는 신규상장시 상장사의 공모 주식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규상장 주식은 몇천만 주는 기본이고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대부분 1억주를 훨씬 초과한다. 주가가 낮은 또 하나의 원인은 중국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해 50위안을 맴돌면 여지없이 액면분할을 하여 주가를 희석시킨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4대 국유 상업은행의 주가는 모두가 5위안(880원) 미만이며 이들 기업의 상장주식은 수십억 주로 중국 국민들이 모두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600519)라는 쓰촨(四川)성 구이저우(贵州)에 소재한 유명 바이주(白酒)회사로 올해 12월 1일 기준가가 212.84위안(3만7천7백원)이다.

그런데 중국은 주식 매매시 반드시 최소 100주 단위로 주문을 내기 때문에 사실 마오타이 주식을 사려면 100주 가격에 해당하는 통장 잔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달 1일 시세로 치면 2만1천3백위안(377만원)의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므로 웬만한 자금이 없으면 마오타이 주식을 매입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마오타이 주식은 현재 '바이위안구락부'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2008년 10월 한달을 제외하고는 2007년 6월부터 4년 넘게 이 구락부를 떠난 적이 없다. 중국 투자자들은 마오타이의 이런 끈질긴 생명력을 가리켜 사시사철 푸르다는 상록수의 뜻인 '창춘슈(常春树)'라 칭한다.

'바이위안구락부'에서 식구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7년 10월과 2010년 4월 경이다. 2007년 10월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최고인 6,124포인트를 기록한 시기로 당시 13명의 가족이 있었고, 2010년 4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14명으로 늘어났다.

2010년 당시에 '바이위안구'가 많았던 이유는 당시 선전거래소에 창업판이 개장되면서 높은 공모가, 고배당이 이뤄졌으며,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 계통 고성장 중소형 주의 인기로 공모주 참여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위안구락부' 식구는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로 말미암아 전보다 훨씬 감소한 4개로 상하이 거래소 구이저우마오타이, 선전거래소의 양허구펀(洋河股份,002304),장위(张裕A, 000869), 바이리롄(佰利联,002601)으로 단촐한 편이다.

현재까지 '바이위안구' 중에서 가장 비싼 명품 주식은 국영 선박제조업체인 중국촨보(中国船舶,600150)로 선박경기가 호황이며, 중국 주식시장이 절정기였던 2007년 10월 11일에 최고가인 3백위안(5만3천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의 부침과 액면분할을 겪으면서 최근에는 30위안(5천3백원)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주식시장에서 100위안을 초과한 적이 있는 주식은 모두 28개이지만 200위안을 초과한 주식은 불과 3개로 그 주인공은 중국촨보, 구이저우마오타이 ), 신주태악(神州泰岳,300002)이다.

최초의 바이위안구는 지난 1992년 5월에 상장된 이안커지(亿安科技, 현재 ST宝利来로 변경,000008)로 2000년 2월 15일 처음으로 '바이위안구락부'에 호적을 올렸다. 가장 짧게 바이위안구락부 생활을 한 주식은 융유롼젠(用友软件, 600588)으로 2001년 5월 18일 상하이거래소 상장 당시 불과 몇초 만에 영화를 누렸으며, 이외에 하루만 머무른 칭화쯔광(清华紫光) 등이 있다.

상장 첫날 100위안 기록을 달성한 바이위안구 중에는 당일 종가로 바로 중국 주식시장 챔피언이 된 괴짜주식도 탄생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0년 4월 21일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상장된 비수이위안(碧水源,300070)은 상장 당일 종가가 151.8위안(2만6천880원)으로, 당시 '바이이위안구락부' 제일 맏형이던 마오타이(당시 종가 148위안)를 가볍게 밀어내고 최고왕좌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주식시장 20년 역사 중 가장 신출내기 주식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왕고참들을 밀어내고 가볍게 정권교체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앞으로 중국 자본시장은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더욱 규모 있고 신뢰를 쌓은 성숙한 모습으로 커가리라 생각한다. 더욱 많은 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중국 주식시장에 둥지를 틀 것이고, 대기중인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입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명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국민성처럼 중국 주식시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명품주식이 분명히 탄생하리라 생각해본다. (kanhmc@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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