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주택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큰 도시는 베이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비영리기관 글로벌도시산업연맹(GCBA)이 세계 주요 도시 15곳을 대상으로 평균임금 대비 주택 임대료의 비중을 조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시민들의 평균 임대료는 평균 임금의 120%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담이 큰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의 70%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부다비 다음으로는 홍콩, 뉴욕, 상하이, 멕시코시티, 두바이, 샌프란시스코, 런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도시의 임대료 비중이 모두 50% 이상이었다.

보고서는 "올 들어서만 베이징 집값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올랐으며 외지인은 베이징에서 5년간 납세해야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아파트 임대는 수많은 젊은 외지인에게 유일한 주거 선택이다"고 전했다.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베이징 시민들은 주거지를 점차 도시 외곽으로 옮겨가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이징 근로자들의 통근시간(왕복 기준)은 평균 104분으로 15개 도시 중 멕시코시티(113분) 다음으로 길었다.

특히 간호사, 교사, 버스기사 등 특정 지역에서 일을 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 근로자들은 주거비 부담으로 장시간의 통근시간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에서 이들이 부담해야 하는 주택 임대료는 소득의 1.1배에서 1.5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주택 임대료가 10% 더 오르면 약 35억달러(3조9천963억원) 규모의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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