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베이징시정부의 관련 부문 직원들이 우물 안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을 끌어내고 생활용품을 밖으로 꺼내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우물 안에 사는 베이징 극빈층의 삶이 공개되자, 베이징시정부에서 우물 입구를 시멘트로 막아버리고 노숙자들을 쫓아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시정부 종합판공실, 공안, 도시관리 등 부문에서는 6일 오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리두(丽都)광장 부근의 우물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후, 관련 부문은 우물 안에 살고 있는 노숙자들과 이들의 생활용품을 모두 끌어내고 입구를 시멘트로 막아버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과 청관(城管, 도시관리요원)들은 이전부터 우물 아래에 노숙자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노숙자들에게 구제소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으며 몇차례 강제로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물로 돌아와 생활하기를 반복했다.



신문은 "우물 아래 거주하는 노숙자들은 주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이거나 폐품팔이, 세차공으로 일하는 주민들이었다"며 "폐품팔이를 하는 주민은 하루에 18~25위안(3천~4천3백원), 세차공은 하루에 자동차 10여대를 닦고 100위안(1만7천5백원)도 안 되는 수당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숙자들은 "겨울에 그나마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우물 입구가 막혀) 이제는 갈 곳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는 지난 5일 리두광장 남문 서쪽 도로변의 잔디밭에 위치한 우물 밑에서 5년 이상 거주해 온 노숙자들의 삶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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