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




중국의 경제상황이 급변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5년 뒤에는 중소기업의 절반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기업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해 '넥스트 차이나'룰 준비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중국경제 변화와 중소기업의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성장률 둔화, 위안화 평가 절하 등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업이 53.0%로 ‘영향이 없을 것’(44.8%)이라는 기업보다 많았다. 특히, 수출기업(62.8%)이 내수기업(43.2%)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많았다.



중국의 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의 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대책 여부를 묻자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8.2%, ‘계획 중이다’는 응답이 33.4%였다. ‘마련했다’는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대다수 중소기업은 주력제품의 경쟁력 수준이 중국보다 앞섰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5년 후에는 상당수가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중국과 비교한 자사주력제품의 현 경쟁력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83.6%가 ‘우위에 있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13.6%, ‘열위에 있다’는 2.8%에 불과했다. 그런데 5년 후 중국대비 자사주력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묻자, ‘앞설 것’이라는 기업이 40.0%로 현재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전체 응답기업의 41.6%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 경쟁력 역전의 가능성을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중국에 경쟁력을 내줄 것을 우려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중국의 가격 경쟁력’(57.3%)을 꼽았고, 이어 ‘중국의 품질·기술 경쟁력’(38.3%), ‘중국의 마케팅 경쟁력’(4.4%) 등을 답해 가격 외 경쟁에서도 중국에 뒤쳐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우리 중소기업이 저부가가치 중간재 생산기업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단순가공무역 억제와 소재·부품의 수입대체 등으로 중간재 수입비중이 2000년 64.4%에서 2013년 49.7%로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은 2013년 78.1%로 여전히 높아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전략으로 소비재 수입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2020년에는 구매력을 보유한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6억명을 상회할 것"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시대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넥스트 차이나'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해 중국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중국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경제 둔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중국 GDP가 1% 하락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17%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세계 상위 10대 수출국가 가운데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우리나라가 사실상 가장 높다”며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세안(ASEAN), 인도, 중동 등 이른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의 저성장, 기술주도 성장, 내수육성 등 경제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은 제품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와 시장다변화에 힘쓰고 정부는 중국 소비재시장 공략지원, 신산업 육성, FTA 활용 등 정책지원 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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