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최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이에 맞춰 시장을 세분화해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12일 ‘중국의 주요 경제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경제환경의 주요 변화로 소비중심 성장, 산업구조조정 및 고도화 진행, 지역균형발전 및 도시화, 기업에 대한 법제도 강화 등을 꼽으며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축은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소비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소비중심으로 성장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여력 증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소비확대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가 과거의 노동집약적이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의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산업구조조정 및 고도화를 위해 최근 과잉설비산업의 감축, 문화·창조산업과 전통 제조업의 융합, 환경보호· 에너지절약·IT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기업 관련 법·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근로자 권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노동 관련 법을 제정하고 노조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08년 서면계약 의무화를 시작으로 2011년 사회보험법을 도입, 근로자의 사회복지혜택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파견근로 남용방지를 노동계약법에 명시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2006년 회사법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시한 이후 사회적 책임활동이 필수요소가 됐다. 대한상의가 발간한 ‘2013~2014년 재중 한국기업 CSR백서’에 따르면 재중 한국기업 중 CSR 전담 조직을 둔 기업이 40.2%로 2년 전에 비해 15.9% 증가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최근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기존의 투자 및 수출 중심의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정부정책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의 경제구조도 변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정부와 기업들도 대중 수출확대 및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은 이같은 중국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 진출 강화 ▲합법적·합리적 노무관리 시스템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 ▲중국 거시경제 모니터링 강화 ▲기술경쟁력 제고 ▲중국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 투자 등 6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내수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중국의 지역별·세대별 소비패턴에 맞춰 대응하고 특히 중국의 문화정서를 이해하고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노무관리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노동법에 근거한 노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로자의 복지 수준을 높여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선제적 투자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신성장산업 발전과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중국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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