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창 국무원 총리.




지난 2주간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산당 내부인사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현재 베이징 정계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리커창 총리가 희생양이 될지 여부"라며 "리커창 총리가 최근의 혼란한 정세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내걸고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지속된 증시 폭락과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라 리커창 총리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중국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 폭락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책임자는 리커창 총리와 마카이(马凯) 부총리였다. 대응팀은 7월초부터 공매도와 신규상장, 주요 주주의 지분 매도 금지 등 사상 유례없는 부양책을 쏟아내며 주식 시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폭락세가 지속됐으며 특히 지난 4일간은 무려 22%나 폭락했다.



홍콩중문대의 윌리 램 교수는 "현재의 국면은 의심의 여지 없이 리커창 총리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돼 정부가 희생양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오면 리 총리가 더할 나위 없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진핑(习近平)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리커창 총리는 역대 가장 힘없는 총리가 되고 있다"며 "만약 리커창 총리에게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면 당의 위신과 신뢰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만큼 임기 내 자리에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대학교 중국 연구센터의 케리 브라운 소장 역시 "현 시점에서 총리 교체는 매우 위험하다"며 "다만 2017년 당 대회까지 총리직을 유지시키다 당 대회에서 내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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