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미국의 주요 호텔이 전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인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의 보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힐튼, 스타우드, 메리어트 등 미국의 주요 호화호텔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자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의 경우에는 2년 전부터 중국 관광객을 위해 인롄(银联·은련, UnionPay)카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안내데스크에 중국어로 안내가 가능하고 24시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고 객실 내 중국어 TV채널 서비스와 중국산 차를 제공하고 있다.

힐튼호텔도 같은 시기 '니하오(你好) 프로젝트'를 가동해 객실 내 자스민타와 전기포트, 슬리퍼를 비치하고 조식 메뉴에 쌀죽, 볶음면, 볶음밥, 딤섬 등을 추가했으며 젓가락, 중국식 국숟가락, 조미료를 담을 수 있는 작은 접시도 비치했다.

'카지노의 도시'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카이사르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그룹은 중국의 문화와 예절을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산하 리조트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챗 예약 및 결제 서비스를 실시했다.

워싱턴 조지타운 포시즌 호텔도 중국인 관광객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객실 및 레스토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호화호텔이 이같이 중국 관광객 잡기에 혈안이 된 것은 그만큼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처음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267만명에 달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1년에는 600만명에 달해 영국, 일본을 제치고 미국 최대 해외관광객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들은 미국 지방경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08년 미국 방문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천6백달러(292만원)도 안 됐지만 2012년에는 6천달러(674만원)까지 급등했고 현재는 7천2백달러(808만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댈러스, 보스턴, 시애틀,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중국 도시간의 직항노선이 계속해서 신설되거나 증편된만큼 향후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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