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재중대한테니스협회 협회장배 전국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선수들
▲ 제6회 재중대한테니스협회 협회장배 전국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선수들
 
중국 동북3성의 중심 도시인 선양은 한국주 행사가 한창이다. 지난 16일 선양에 중국 전역의 테니스 동호인 170여명이 모였다. 올해로 6번째 열리는 재중대한테니스협회 협회장배 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멀리 남쪽에서는 선전에서, 북쪽에서는 연길에서 중국 주요도시의 한인 테니스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선전에서 선양까지 자동차 운전거리는 2800킬리미터 정도이며, 상하이에서는 1760킬로미터, 칭다오에서는 1180킬로미터, 연길에서는 710킬로미터, 베이징에서는 680킬로미터이다. 선전과 선양의 거리는 서울과 부산의 거리 456킬로미터의 6배가 넘는다.

말이 전국대회이지 거리로 따지면 국제대회인 셈이다. 1천 킬로미터 이내의 거리에 있는 베이징, 연변, 창춘, 다롄 등지의 동호인들은 고속열차를, 선전, 광저우, 상하이, 칭다오 등지의 동호인들은 비행기를 이용해 대회에 참가한다. 재중대한테니스협회에 소속된 전체 클럽은 20여개이며 전체 동호인은 5백여명이다. 이번 대회에는 30% 정도가 참가했다. 이와 같이 매년 중국 전역의 한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나 행사를 치르는 한인단체는 중국 전지역을 통틀어 테니스협회가 유일하다.







▲ 재중대한테니스협회 서정오 회장
▲ 재중대한테니스협회 서정오 회장
 
협회장배 대회는 매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대표선수 선발도 겸하고 있다. 각 클럽별로 매주 테니스 기량을 다지고 친목을 도모한 후, 전국대회에서 클럽별, 개인별로 기량을 뽐내고 전국적 차원에서 한인간 우애와 친목을 다진다. 아마추어 테니스 동호인 모임이 중국 전지역에서 이렇게 활성화되고 국제대회 규모의 전국대회를 치루는 이유가 뭘까?

테니스협회 서정오 회장은 그 첫번째 이유로 테니스 운동 자체의 특징을 꼽았다. 테니스는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1, 2년을 꾸준히 배워도 경기장에 서기 힘든, 즉 입문 문턱이 높은 운동이다. 따라서 테니스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성실한 사람만이 테니스를 칠 수 있다. 이 같은 테니스의 특징이 테니스 클럽을 특별하게 만든 이유라고 서 회장은 설명한다.

지난 4년 동안 테니스대회장에 가서 촬영을 하며 그들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동호인간의 정을 느꼈다. 그들은 땀을 쏟으며 승부욕을 불 살랐고 때론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스포츠인의 예의를 지킬 줄 알았다. 기량이 뛰어난 고수와 수십년 동안 운동을 한 어른에 대한 공경심도 엿볼 수 있었다.

타국인 중국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을 테니스 동호인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열정과 인내, 끈기, 우애 등은 타국인 중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중국 현지에도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형태의 한인 모임이나 단체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름만 거창하고 알맹이는 비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오래 버티지 못하고 해체되거나 몇 개로 나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특히, 일반 회원들은 안 중에 없고 보잘 것 없는 자리 싸움에 회원들을 외면하는 일도 종종 보게 된다.

재중대한테니스협회는 전국대회를 열고 선수를 선발해서 전국체전에 참가해 매년 메달을 따 왔다. 중국 전역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회를 통해서 기량이 가장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니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 테니스, 참으로 멋진 운동이다. 승부욕을 불사를 벗과 더불어 우애와 친목을 다지는 테니스클럽 역시 멋진 모임이다.







▲ 이날 시상식에서 베이징팀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쁘하고 있다.
▲ 이날 시상식에서 베이징팀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선수의 나이가 합산이 백세가 넘는 100세조 복식경기에서는 선전의 윤만영, 김명필 조가 1위, 베이징의 최재선, 윤건혁 조가 2위, 광저우/선양의 김진섭, 강덕효 조가 3위, 이명만, 김철수 조가 4위를 차지했다. 기량이 상대적 고급 수준의 금배조 경기에서는 칭다오 문호준, 이재철조가 1위, 선전 오상우, 김수성 조가 2위, 광정우 정장규, 제임스민 조가 3위, 선전의 오재욱, 박동희 조가 4위를 차지했다.

기량이 중급 수준의 은배조 경기에서는 베이징 김건식, 손봉석 조가 1위, 선양의 봉태신, 김형기 조가 2위, 베이징의 이신형, 김기동 조가 3위, 상하이 조용균, 최혜령 조가 4위를 차지했다. 테니스 초보자 경기인 동배조 경기에서는 베이징의 이승호, 윤승식 조가 1위, 광저우의 나규일, 이옥건 조가 2위, 베이징 최태양, 유봉식 조가 3위, 상하이 정원석, 정은수 조가 4위를 차지했다.

지역별 단체 경기에서는 상하이 A팀이 우승을, 선전 A팀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광저우A팀, 칭다오A팀, 선양A팀 순으로 각각 3,4,5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중국 현지에서 창업해 성공한 한국기업인 신생활그룹이 후원했다. [온바오 김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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