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 선전(深圳) 바오안 스타디움(寶安體育場)에서 열린 2018년 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조별예선에서 중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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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축구대표팀>


 







피파랭킹에서 홍콩(151위)에 한참 앞선 중국팀(84위)은 핵심 멤버가 총출동했지만 졸전 끝에 홈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올해는 1985년 5월 19일 86년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홍콩이 중국을 2:1로 이긴 속칭 ‘5.19 사건(五一九事件)’ 30주년이라 홍콩 축구팬들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홍콩 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감격에 눈물을 보였다. 김 감독은 4일 홍콩 도착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움직임이 좋았고, 팀워크 또한 뛰어났다”고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부탄, 몰디브, 중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홍콩대표팀은 앞선 경기에서 부탄(7-0 승), 몰디브(2-0 승)을 차례로 물리치며 선전하고 있었다. 이번 중국과의 경기에서 비긴 홍콩팀은 2승 1무로 조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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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팀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





이번 경기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갈등을 염두에 둔 듯 티켓 실명제 구매, 경기장 입장 시 신분증 제시 및 검문검색, 응원 시 정치적 구호 금지 등 삼엄한 경계 속에서 치러졌다. 당일 2,200여명의 홍콩 축구팬들이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편 홍콩대표팀은 다음주 화요일(8일)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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