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맥도날드 매장

▲ [자료사진] 맥도날드 매장

 

"중국 시장을 독점해 온 서양 패스트푸드가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현지업체들이 선전함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서양 패스트푸드점은) 중국에서 좋은 시절은 다 보낸 것 같다."



중국 유명 시장조사기관 중터우(中投)고문 호텔 식품분야 옌밍항(严明航) 연구원이 1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과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의 실적 부진을 예로 들어 이같이 말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난달 매장 매출액은 1.7% 하락해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날달 매출액이 1.5%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맥도날드의 2분기 순이윤 증가율이 1%도 채 되지 않아 3년만에 최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옌밍항 연구원은 "맥도날드 매출 둔화의 주된 이유는 원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 경영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며 중국 현지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의 선전도 한몫 했다"며 "서양 패스트푸드의 중국 시장에서의 좋은 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푸드의 매출 둔화는 중국 요식업계의 경영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옌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요식업계의 각종 운영비용은 급속히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10년 동안 136%, 물은 60%, 전기 100%, 인건비 347%, 임대료 4~500% 올랐다.



옌 연구원은 "중국의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요식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현지 패스트푸트 업체가 현지화된 메뉴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매출이 신장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서양 요식업체가 초기에는 신선한 맛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메뉴를 개발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도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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