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농촌이 화장품 메카로
경산을 기반으로 한 성공 신화가 이어지면서 경산이 화장품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경산시는 보건복지부의 화장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미래 K뷰티 화장품산업을 선도할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를 지난달 14일 착공했다. 경산시는 2022년까지 유곡동 15만㎡ 부지에 연구·생산·수출단지인 화장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10만㎡ 규모의 생산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이미 30곳을 넘어섰다. 주변 부동산도 호재를 만났다. 2014년 3.3㎡당 25만원 하던 주변 농지가격은 100만원대로 뛰었다.
수도권에서 가깝지 않고 이렇다 할 기반이 없던 경산이 이처럼 화장품산업의 중심지가 된 데는 대구한의대의 독보적인 산학협력 시스템과 경산시의 정책 지원이 있었다. 단연 ‘일등공신’은 대구한의대 창업보육센터다. 2004년 전국 최초로 화장품 약리학과를 만든 대구한의대는 2005년 한국콜마 연구소장 출신인 이창언 교수를 영입했다. 민간 기업 출신답게 이 교수는 기업에 필요한 지원 체계부터 가다듬었다. 창업 아이템 개발, 연구개발 장비, 생산시설·설계 컨설팅, 인력교육,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개별 기업이 갖추기 힘든 고가의 실험장비 40여개도 들여왔다. 신생활그룹과 코스메랩 외에도 이 학교 창업보육센터에는 52개 기업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보육센터 내 13개 기업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기다리는 기업도 20곳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