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의 이상적인 삶을 나타내는 말, 생재소주, 천재항주, 식재광주는 경치 좋은 소주에서 태어나 미인 많은 항주에서 비단 옷을 입고, 광동의 좋은 음식을 즐긴다는 뜻이다. 그만큼 중국인은 광동 요리를 으뜸으로 치는데 눈길을 끄는 건 다양한 식재료들이다. 모래벌레란 뜻의 사충은 이름에 걸맞게 몸 안에 모래를 잔뜩 머금고 있다. 해산물 시장에서 나는 놀라운 식재료를 발견했다. 악어다. “악어는 어디에 좋은가요?” “기를 보해줍니다.” “또 어디에 좋은가요?” “기를 보하고 폐에 좋고, 몸에 좋습니다.” “보통 어떻게 요리하나요?” “악어는 쪄도 되고 홍샤오를 푹 삶아도 됩니다.” 내친 김에 악어요리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수산 시장 앞에는 조리만 맡아 해주는 전문식당이 따로 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원하는 요리법을 말하고 기다리는데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지불해야하는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처음 경험해보는 식재료들에 걱정이 반, 유명한 광동 요리에 대한 기대가 반. 그렇게 기다리는 사이 요리가 하나 둘 만들어졌다. 가장 특이할 거라고 생각했던 악어 요리는 명태를 간장과 설탕에 졸여 만든 듯한, 어쩌면 익숙한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