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프로젝트․앱․만화로 만나는 上海․华东 역사 유적
[상하이저널 ㅣ 김혜련 기자] 우리민족의 아픔과 희망의 역사를 품은 도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매헌 기념관에는 독립운동가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신톈디(新天地) 인근 프랑스 공원에서 한국 노병회의 첫 단합대회가 이뤄진 것을, 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유해가 정안사 공묘에 안장되어 있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렇듯 상하이에 남아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우리역사의 흔적을 기억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상해 무석 소주 한국학교는 ‘상하이 고고! 화동 고고!’ 책을 발간했다. 비슷한 시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하이협의회(민주평통) 역시 상하이․화동 지역 내 역사유적지 45곳의 위치와 설명을 담은 ‘독립운동 유적지 찾기’ 앱을 제작했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상하이총영사관이 지원한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 ‘제시 이야기’가 출간됐다.
한국사 탐방 프로젝트, 상하이 고고! 화동 고고!
교육부의 지원으로 상해․무석․소주한국학교 역사교사들이 집필한 ‘상하이 고고! 화동 고고!’는 상하이 지역 29곳, 화동지역 20곳의 근현대사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다.

교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루쉰공원 매헌 윤봉길 기념관 외에도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마지막으로 식사를 한 ‘김해산의 집’, 안창호 선생이 애용하던 숙소 ‘영안공사 대동여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역사학자 박은식과 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유해가 안장된 ‘정안사 공묘’ 등이 소개돼 있다.

학생들이 상하이․화동 지역의 한국 역사 유적지를 쉽게 이해하고 직접 탐방할 수 있도록 지도와 설명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누구나 상해한국학교 홈페이지에서 책자의 내용과 동일한 PDF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영사관 홈페이지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집필을 맡은 상해한국학교 박석구 선생님은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유적지를 방문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학생들이 유적지를 탐방하고 책에 담긴 미션들을 스스로 해결해봤으면 한다. 가정에서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다니며 이야기해준다면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독립운동 유적지 찾기 앱
민주평통 역시 지난달 말 상하이화동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 정보를 담은 앱을 제작했다. 민주평통 김대원 간사는 “역사 유적지를 방문할 때, 혹은 어떤 유적지가 있는지 궁금할 때 이 앱이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6개월 여의 준비기간 끝에 완성된 앱에는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허난성,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의 지역별 유적지 정보가 담겨 있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 이후 심문 장소’, ‘단재 신채호 선생의 국한문 주간지 <신대한> 발행지’, ‘한국노병회 결성지’, ‘허난성 뤄양군관학교’ 등 생소한 유적지도 눈에 띈다.
현재 안드로이드, 윈도우 버전은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ios 버전은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독립운동가의 육아일기 만화책 ‘제시 이야기’
지난해 말 화제를 모은 ‘제시 이야기’는 상하이총영사관 지원으로 발간됐다. 이 책에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맏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부터 광복 후 귀국하던 1946년까지 고통스러운 시절의 삶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상하이총영사관은 지난해 초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객관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룬 ‘제시의 일기’를 만화로 만드는 것을 결정했다. 1년 간의 준비 끝에 출간된 ‘제시 이야기’는 중문 버전으로도 제작돼 지난 12월 영사관이 주최한 ‘한중 우호교류의 밤’에 참석한 중국의 한국 독립운동 역사유적지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

상하이총영사관 이아름 영사는 “현재 중국 출판사와 중문 버전의 정식 출간을 협의 중”이라며 “우리 국민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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