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 최고 갑부 와하하그룹 쭝칭허우 회장의 외동딸 쭝푸리



중국 재계에서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전통적 틀을 깨고 딸에게 넘겨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9일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부호랭킹에 등재된 대형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园) 양궈창(杨国强) 회장의 차녀인 양후이옌(杨惠研), 중국 최고 갑부인 와하하(娃哈哈)그룹 쭝칭허우(宗庆后) 회장의 딸 쭝푸리(宗馥莉) 등을 실례로 들고 "근년 들어 중국 대기업의 후계자로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양궈창 회장은 아들이 요절하고 큰 딸이 어릴 적 고열을 앓아 지적 장애가 생기자, 차녀인 양후이옌을 후계자로 내세웠다. 양후이옌은 13세 때부터 부친과 함께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며 기업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음료업체 후이위안(汇源)그룹의 주신리(朱新礼) 회장은 아들이 골프에 흥미를 느껴 프로 골프선수로 전환하자, 딸에게 가업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와하하 쭝칭허우 회장과 중국 최대 민영 오토바이기업인 쭝선(宗申)그룹의 쭤쭝(左宗) CEO는 아들이 없거나 늦게 태어난 관계로 일찍부터 딸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를 했다.



언론은 "어릴적부터 부모를 따라 기업 회의에 참석해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해외 조기유학을 다녀와 견문을 넓혔으며 국내외 유명 대학의 MBA 과정을 이수하는 등 경영자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며 "덕분에 서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인맥도 풍부하다"고 '재벌녀 2세'의 특징을 소개했다.



또한 "이들은 부유층이라는 특성상 이성교제가 쉽지 않다"며 "자신을 도와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하는만큼 배우자의 우선 선택기준은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쭝푸리는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봤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성은 모두 사업 얘기만 꺼낸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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