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주택임대료가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베이징의 평균 주택임대료는 2천10위안(36만4천원)이었으나 지난 1분기 평균 주택임대료는 3천660위안(66만4천원)이다. 5년 사이에 82%가 올라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또한 지난 5년간의 주택임대료의 상승폭이 집값 상승폭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분양이 성사된 상업주택의 평균 가격은 1㎡당 1만2천8백위안(232만원)이었으나 지난 1분기의 평균 가격은 1㎡당 2만2천위안(399만원)으로 5년 사이에 71.87% 올랐다.



이같이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임대료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동삼환(东三环) 인근의 징쑹(劲松)주택단지에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장(张)씨는 "지난 2011년 원룸 임대계약 체결 당시에는 한달 임대료가 2천9백위안(52만원)이었으나 지난 3월 재계약 당시 집주인이 무려 6백위안(11만원)이나 올렸다"며 "주변 시세를 알아보니 최소 3천5백위안(63만원) 이상이라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 2칸짜리가 3천5백위안도 채 안 됐는데 현재는 최소 4천위안(72만원) 이상이다"며 "재계약 당시 방 2칸짜리로 이사가고 싶었으나 월수입이 1만위안(180만원)인 형편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베이징4중(北京四中)에 입학함에 따라 인근의 방 2칸짜리 주택으로 이사한 창(常)씨 역시 "2008년 이사왔을 당시만 해도 월세가 3천위안(54만원)이었으나 현재는 5천위안(90만원)까지 올랐으며 학교 인근의 괜찮은 주택은 6천위안(108만원) 이상이다"며 "임대료가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 후징후이(胡景晖) 부총재는 베이징의 아파트임대료가 오른 원인에 대해 "근년 들어 외지 인구가 베이징 내로 대량 유입됐지만 부동산시장에 신규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물가도 올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후 부총재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는 매년 최소 60만명의 외지 인구가 유입되지만 매년 새로 건립되는 신규주택은 8만채이며 정부에서 짓는 서민주택은 10만채가 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부족해 아파트임대료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시정부에서 고강도 부동산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외지인구의 베이징 내 주택 구입이 어려워져 임대로 전환한 것도 아파트임대료가 오른 원인 중 하나이다.



후 부총재는 "현재의 아파트임대료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주택 공급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밀집된 인구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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