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중국 부정기편 운항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간 항공기는 9904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부정기편은 3배 이상 늘어난 1802편으로 집계됐다.



저비용 항공사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 태국 등을 중심으로 국제노선을 운영하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중국 부정기편을 운항하지 않았으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개 도시에서 총 383편을 운항했다.



저비용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11개 도시 300편에서 올해 17개 도시 860편으로 부정기편 운항을 늘렸다.



진에어는 같은 기간 하얼빈, 연길, 장사, 인촨 등 4개 도시에서 부정기편 운항을 새로 시작했다. 6월에는 정주, 난창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중국 석가장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데 이어 하반기 연길, 장가계 취항을 앞두고 있다.



부정기편 운항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양국 간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아 정기노선 개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 관광의 가격 경쟁력과 제주 여행 붐 등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면서 "다만 정기 노선을 취항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행사와 함께 여행상품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부정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정기편 확대는 중단거리 국제노선이 포화된 상황에서 향후 성장성이 큰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편이 되고 있다. 부정기편 운항실적으로 중국 내 인프라나 인지도를 높여 정기노선 개설에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



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가 들어갈 수 있는 중단거리 국제노선은 중국을 제외하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잠재력이나 거리 측면에서 매력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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