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왕젠린(왼쪽) 다롄완다그룹 회장과 쭝칭허우(오른쪽) 와하하 회장



중국 최고 갑부들이 자국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잇따라 쓴소리를 내뱉었다.



올해 중국 최고 갑부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서민주택(保障房, 보장형주택)에 대해 "10~20년 후에 '빈민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왕 회장은 "정부는 재정이 제한돼 있다보니 교통이 불편하고 주거환경도 나쁜 등 땅값이 싼 곳을 찾아 서민주택을 지으려하고 있다"며 "최소 물, 전기, 가스가 통하고 부대시설도 갖춰진 곳에 서민주택을 대량으로 지어야만 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해외 부동산투자를 다니면서 마드리드, 런던 등 도시에서는 다운타운 개발시 적어도 일정 이상은 서민주택을 짓도록 보장돼 있었다"며 "실례로 런던 버킹엄궁 주변 일대에 호화빌라 개발권을 취득할 때 주거시설의 5%는 서민주택으로 지을 것으로 명시돼 있는데, 이같은 조치는 서민주택이 빈민굴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고갑부인 쭝칭허우(宗庆后) 와하하(娃哈哈)그룹 회장 역시 최근 포탈사이트 왕이(网易)가 주최한 경제포럼에서 중국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문제점이 있다고 제기했다.



쭝칭허우는 "현재 중국 전역에 미분양 상태로 있는 주택 6천5백만채와 정부가 내년 공급할 예정인 저가주택 3천5백만채를 합치면 1억채 가량의 공급 여력이 있다"며 "이같은 통계가 정확성 여부와 관계없이 내가 봤을 때 대도시, 중소도시에 농촌까지 방치돼 있는 주택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원인은 지방정부는 토지재정 수입, 은행은 고이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을 저가에 판매하면 (지방정부와 은행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사회는 '바링허우'(80后, 80년대 이후 출생자), '주링허우'(90后, 90년대 이후 출생자)가 집을 살 수 없어 사회 안정에 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며 "바링허우, 주링허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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