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조유정 기자]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사진)이 맥쿼리코리아의 부동산투자신탁 계열사를 인수, 한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한국을 차기 투자지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쿵그룹 계열의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투자신탁회사(REIT) ARA애셋매니지먼트는 23일 맥쿼리리얼에스테이트코리아(MREK)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MREK는 2002년 8월 설립된 부동산투자신탁 회사로 호주 맥쿼리그룹에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NPS)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맥쿼리NPS위탁관리부동산회사 1, 2호를 위탁 운용한다. 운용 자산 규모는 약 5884억원이다.



ARA는 맥쿼리가 두 개의 리츠 중 한 곳에 투자한 10.02%의 지분도 함께 사들인다.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 림 AR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MREK 인수는 아시아 4대 경제 대국인 한국의 무궁무진한 부동산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리카싱 회장이 ARA를 통해 한국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 9월 소유하고 있던 상하이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은 서울 핵심지구 등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중국 내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줄이면서 차세대 투자 지역 중 하나로 한국을 선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청쿵그룹은 홍콩 호주 등 아시아 여러 곳에서 무선통신 사업과 함께 항만 발전 호텔 수처리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홍콩 최대 기업이다. 리카싱 회장은 1950년대 부동산 개발을 시작으로 청쿵그룹을 일궜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아홉 번째 부자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로, 재산이 1989억홍콩달러(약 29조원)에 이른다.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온바오닷컴의 상호 콘텐츠 제휴협약에 의거해 보도된 뉴스입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신문에 있으며 재배포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