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 모시자 '완판'… 매출에 직결
왕훙은 'K뷰티' 열풍을 타고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유통 업체들에도 중요한 홍보 대상이다.
특히 화장품·쇼핑과 연관된 브랜드들이 왕훙 경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呂)는 최근 중국 뷰티 분야 왕훙 10명을 초청해 두피 관리부터 샴푸와 메이크업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했다.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훙들은 쇼핑센터, 면세점 등 세 업체 행사에 더 참가한 뒤 각자의 SNS에 후기를 올렸다. 두 달 뒤 려는 중국에서 월매출 1300만위안(약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배 성장한 것이다.
려 관계자는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말로만 듣던 왕훙 효과를 실감했다"며 "이달 중 '연예인급' 왕훙을 초청해 행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한 달에 한 번씩 왕훙 총 60명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으로 초청했다. 그 결과 올 초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2배(4.1%)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5월 왕훙이 한국을 다녀간 지 한 달 만에 중국 웨이보 페이지 가입자 수가 100만명 증가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도 최근 가수 수지와 함께하는 뷰티 콘서트에 왕훙 5명을 초대해 조회 수 200만건을 올렸다.
안승호 숭실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현재 단계에서 보면 중국 소비자는 왕훙의 평가를 크게 신뢰하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이들을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