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임시정부하면 흔히 상해를 먼저 떠올리지만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은 여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백범 김구의 흉상인데, 김구선생은 이곳에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설치하고 국내 진공을 꿈꿨다고 한다. 여기에는 당시 임시정부 요원들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사진들과 문서를 전시하고 있는데 김구와 장제스가 함께한 사진도 볼 수 있다. 한쪽에는 대한민국 명의의 대일선전성명서도 있다. 학생 때 우리 현대사를 배우며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으면 했던 바람이, 그 역사의 현장에 오니,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 기념관은 한국 임시정부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충칭에 있는 동안의 군사 활동과 정치활동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1995년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지금은 충칭 시 문화국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 제2차 복원을 마치고 다시 공개되었습니다.” 중국이지만 한국의 땅이고 우리의 국기가 걸려있는 곳. 누구나 이곳을 와보고 나면 애국심이 절로 나와 한마디씩 쓰고 가는데 나의 눈길을 끈 건, 지난 일을 교훈 삼아 세계 평화에 공동 노력하자는 한 일본인이 남기고 간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