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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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남매가 죽은 채로 발견된 주택.




구이저우(贵州)에서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11시, 구이저우 비제시(毕节市) 치싱관구(七星关区) 톈칸향(田坎乡) 츠주촌(茨竹村)에 거주하는 농민공 장(张)모 씨의 집에서 남매 4명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들을 발견한 이웃 주민은 "이웃집 아이들이 가뿐 호흡을 하는 소리를 듣고 갔다가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침대 위에는 구토한 흔적이 있었고 강렬한 농약 냄새와 함께 빈 농약병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숨진 4남매 중 큰아들은 13세였으며 나머지 세 자매는 각각 9세, 8세, 5세였다. 병원 부검 결과, 아이들의 몸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의 가족, 주민들에 따르면 4남매의 모친은 3년 전 이혼한 후 집을 떠났으며 부친 장 씨가 이들을 맡아 키워왔다. 하지만 장 씨가 지난 3월 일을 하기 위해 외지로 떠난 후 아이들은 혼자 집에 남았다. 아이들은 부친과 지내면서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장 씨 가정이 저소득가정인 것을 근거로 생활고 때문에 자살했을 것이라 추정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부친 장 씨의 계좌에 3천위안(54만원)이 넘는 돈이 있었고 지난 4월 부친이 아이에게 700위안(12만원)을 보낸 기록이 확인됐다"며 "뿐만 아니라 집안에 옥수수 1kg, 고기 몇근(1근=500g)이 있었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지 관련 부문은 "향후 저소득 가정에 대한 현황 파악을 실시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도 전국 관련 부문에 "중국 각 지역 관련 부문은 향후 농민공 가정에 대한 감독 관리를 강화해 임시 지원제도가 형식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만약 지원이 제대로 안 이뤄졌거나 형식에 치우쳤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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