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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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农民工)들의 귀농 바람이 일어 대도시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일하던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찾거나 창업해 정착하고 있다. 도시에서 버는 수입에 비해 물가가 비싸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안후이성(安徽省)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타지에서 일하고 있는 안후이성 농민공 수가 1천만명이 넘는다. 이 중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한 농민공이 전체의 10%인 백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허페이시(合肥市) 창펑현(长丰县)에 거주하는 리샤오훙(李少红, 35)씨의 경우 양저우(扬州), 스자좡(石家庄), 베이징 등지를 10여년 전전하다가 최근 고향에 돌아와 건축회사의 운전사로 취직했다. 리씨는 "월급은 2천위안(36만원)으로 이전 도시에서 버는 것보다 적지만 가족들을 매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상하이 등지에서 10여년간 농민공 생활을 해온 루웨이둥(陆卫东, 41) 씨는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대나무 제품 공장을 창업해 연간 2천만위안(36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루씨는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하기가 힘들어 고향으로 돌아와 정부 보조금과 그간 모아둔 돈을 합쳐 공장을 차렸다"며 "도시에서 일하던 때에 비하면 연간 1만위안(180만원)의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6년간 동부지역의 임금이 중서부 지역보다 높아 동부 지역으로 농민공들이 몰려 들었으나 매년 격차가 줄어들고 물가가 오르면서 도시를 떠나는 농민공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농촌 진흥을 위해 농민공의 고향 정착을 유도하고 있는만큼 농민공들의 귀향 현상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동부 지역의 경우 농민공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다"며 "춘절 연휴 이후, 농민공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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