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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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중국 생산공장 노동력의 주축인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경제넷(中国经济网)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등 대도시를 비롯해 창장삼각주(长三角), 주장삼각주(珠三角) 등지의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어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허베이(河北) 출신의 농민공 장쉰(张勋) 씨는 "올해 들어 베이징, 톈진(天津) 등 몇몇 도시를 전전했지만 일자리가 없다"며 "나를 비롯해 주변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는 원인은 의류기업 등 중소기업의 경영난 때문이다. 원저우(温州)패션상회 차이환톈(蔡欢天) 부회장은 "올해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줄어드는 등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한 상태다"며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중국경제넷은 "저장(浙江), 장쑤(江苏), 허난(河南) 등지의 중소기업이 수주량 급감으로 이윤이 감소하자,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비용을 절감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이 동부에서 중서부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농민공들의 일자리를 잃는 원인이다. 최근 기업들이 임금, 토지 가격 상승 등으로 공장을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고 현지에서 대규모 인원을 채용함에 따라 돈을 벌러 동부 지역으로 온 농민공들은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또한 최근 주요 기업에서 단순 노동보다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선호해 농민공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민공들의 귀향 현상은 중국의 산업구조 조정 중에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다"며 "농민공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직업 훈련 등을 강화해 취업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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