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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문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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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일 오전 10시, 베이징 톈안문(天安门, 천안문)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는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50여명의 정상급 외빈과 장쩌민(江泽民), 후진타오(胡锦涛), 주룽지(朱隆基), 원자바오(温家宝)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张德江) 등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의 오른쪽 두번째 자리에서 열병식을 지켜봐 밀착된 한중관계를 과시한 반면 최룡해 비서는 자리에 배치돼 냉각된 북중 관계를 보여줬다.
리커창 총리가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거행됐다.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121보를 걸어 국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이어 기념사에서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마친 후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红旗)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2천여명과 무기 장비 500여대, 군용기 200여대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된 가운데 국민당 출신 노병이 포함된 항전노병 부대와 여군 의장대 및 군악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전투기, 미사일 등 중국 국산 최신 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베이징 상공에서는 헬리콥터 20여대가 '70' 숫자 형태로 비행하고 훈련기 7대가 각기 다른 색깔의 연기를 뿜으며 비행하는 등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이날 열병식은 중국중앙방송(CCTV)와 주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시민 1만9천여명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