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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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화권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万达)그룹 회장이 자신이 한 적도 없는 말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편집해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공중계정에 게재한 편집인을 상대로 18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지난 16일 오전, 공식 웨이신 계정을 통해 "베이징 법원에 왕젠린 회장의 명의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계정인 '최고 기업가의 생각(顶尖企业家思维)'을 상대로 1천만위안(18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정식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웨이신 계정은 지난 12일 "왕젠린 회장이 '타오바오(淘宝)가 죽지 않으면 중국은 부강해질 수 없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실물경제가 죽는다. 일본의 손정의가 앉아서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같은 글은 계정에 가입된 웨이신 독자들이 자신의 모멘트에 공유하면서 순식간에 확산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완다그룹은 지난 14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왕젠린 회장은 지금까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글과 관련해 어떠한 발언을 한 적도 없다"며 "문제의 글은 왕 회장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해 독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으며 왕 회장의 개인적 명예까지 훼손시킨만큼 법적 수단을 동원해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현지 언론의 확인 결과, 문제의 계정은  베이징한상인터넷무역유한공사(北京韩商互联贸易有限公司)가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개월간 운영된 이 계정은 기업경영 성공 사례, 마케팅 전략 등 글을 450편 넘게 꾸준히 게재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제의 글은 이미 삭제됐으며 계정 역시 웨이신 공중계정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공중계정을 관리하는 텐센트(腾讯) 관계자는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와의 인터뷰에서 "완다그룹이 고소한 것은 문제의 웨이신 계정일 뿐, 웨이신 공중계정 자체를 상대로 고소한 것은 아닌만큼 텐센트 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웨이신 공중계정에서 소식을 발송하고 심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관련 상세규정을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 기업이 웨이신 계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FC는 웨이신 공중계정을 통해 "KFC에서 판매되는 닭다리, 닭날개 제품은 사실 날개가 6개, 다리가 8개 달린 닭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배포한 웨이신 계정 10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최근에는 중국 코미디 영화 '굿바이 미스터 루저' 제작사가 미국영화 '페기 수 결혼하다'를 표절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웨이신 계정 관리업체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완다그룹 측은 "이번 소송은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매체가 최소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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