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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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연변(延边)조선족자치주 시골마을에 야생 백두호랑이(동북호랑이, 중국명 东北虎)가 출현한 모습을 현지 주민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훈춘시(珲春市) 커뮤니티 사이트에 야생 백두호랑이가 옥수수밭을 거닐고 있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차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호랑이와의 거리는 2~3미터에 불과하다.

훈춘시 마촨쯔향(马川子乡)의 주민인 쑨(孙)모 씨는 당시 밭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갔다가 이같은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 쑨 씨는 "당시 죽은 닭 몇 마리가 호랑이 근처에 있었고 이를 먹지는 않았다"며 "너무 무서워서 얼마 안 있다가 현장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훈춘시 관련 부문은 현장에 출동해 맹수퇴치용 음향을 틀어 호랑이를 숲 속으로 쫓아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야생 백두호랑이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지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궈(郭) 씨는 "얼마 전 백두호랑이가 밭을 지키기 위해 기르고 있던 개 4마리를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부문에 따르면 현재 백두호랑이 개체 수는 보호조치에 따라 회복 중이다. 지린성(吉林省)에서 관측된 백두호랑이만 27~28마리이며 이 중 훈춘은 백두호랑이의 중요 서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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