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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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올 들어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부동산 거품이 형성돼 있으며 이 중 가장 심한 도시는 선전(深圳)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최근 집값 대비 수입, 임대료 대비 수입, 주택사용비용 등을 기준으로 35개 주요도시의 주택가치를 평가한 '2016-2017 중국주택발전보고'를 통해 "해당 도시의 주택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리스크가 보편적으로 존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점차 상승세를 보였고 올 들어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상승폭은 27.14%로 지난해의 20.27%보다 더욱 높았다.

이 과정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과도하게 뛰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주민 및 외부 투기세력의 수요가 왕성해졌다. 이 때문에 주택재고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5천만㎡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지만 1·2선급 도시 주택재고는 급속히 소진되고 3·4선급 도시는 판매가 더디는 등 편차는 있었다.

집값 리스크가 가장 심한 도시로는 선전(深圳)이 꼽혔고 다음으로는 샤먼(厦门), 상하이, 베이징, 난징(南京), 톈진(天津), 정저우(郑州), 허페이(合肥), 스자좡(石家庄), 푸저우(福州) 순이었다.

전문가는 부동산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도시경쟁력연구센터 니펑페이(倪鹏飞) 주임은 "매년 주택대출이 연 평균 31%의 초고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레버리지나 부담능력은 아직 합리적 구간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과열현상도 대도시와 주변 3·4선 도시 중심의 국부적인 현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주요 지표들은 아직 위험통제선을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최고 부호인 완다(万达)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 역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 부동산에 거품이 있는 것은 맞지만 붕괴되진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겠지만 불확실한 요소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가격상승폭이 컸던 1·2선급 도시의 경우에는 그만큼 반락폭이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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