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푸저우 지역신문 기자가 인터넷을 통해 '칭펑만두가게' 등 가명을 사용해 기차표 구입에 성공했다.





중국 철도부문에서 암표 근절을 위해 시행 중인 기차표 실명제 판매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을 통하면 만두가게 이름 등 가명으로 언제든지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서 각종 가명으로 구입한 기차표 사진이 잇따라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중에는 소설 주인공의 이름으로 기차표를 샀는가 하면 심지어 최근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이 방문해 화제가 된 만두가게인 칭펑만두가게(庆丰包子铺)의 이름도 있다.



중국 철도부문은 지난 2012년부터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기차표를 예매하는 승객들이 인터넷, 대리처, 기차역 등에서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만 표를 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기차역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기차 이용시 신분증과 표 대조없이 열차에 탑승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할 때는 이름을 가명으로 입력하고 신분증 번호를 넣어도 표를 예매할 수 있다.



실례로 푸저우(福州)의 지역신문 기자가 철도부의 인터넷 예매사이트(www.12306.cn)에서 '칭펑만두가게'라는 가명에 신분증 번호를 입력하고 기차표를 예매한 결과, 별다른 제재없이 표를 살 수 있었다. 또한 기차표 예매기에서 표를 찾은 후, 표검사를 했을 때도 검표원은 이를 문제삼지 않고 기차 탑승을 허가했다.



푸저우기차역 관계자는 "승객이 승차할 때 신분증 번호만 확인한다"며 "이름을 실수로 잘못 입력했다고 주장하는 승객이 적지 않고 실명과 신분증 번호의 일치 여부를 따지다보면 다른 승객이 기차를 이용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럴 바에 기차표 실명제가 무슨 의의가 있냐?", "표 구입부터 검사까지 허점이 많다", "신분증 번호만 있으면 표를 살 수 있는거 아니냐?"며 비난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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