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사상 가장 엄격한 금연조례 시행을 앞두고 중국에서 흡연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통계 수치가 발표돼 향후 시행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은 오는 1일 '베이징시 흡연통제 조례'를 앞두고 전세계 최대 담배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내 흡연 통계수치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흡연인구 수는 3억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8.1%를 차지했으며 성인 남성 중 흡연인구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베이징으로만 국한하면 흡연인구 수는 419만명이며 간접흡연으로 1천만명 이상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년 100만명 이상, 매일 3천명 가량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생산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한해 동안에는 무려 2조6천98억5백만개피의 담배가 생산돼 2004년 때보다 7천353억개비 증가했으며 생산증가율이 39%에 달했다. 베이징으로만 국한해도 담배생산량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77억1천6백만개피의 담배가 생산돼 생산증가율이 62%에 달했다.



또한 지난 11년간의 중국 담배생산 총량을 합치면 24조9천980억 개비이다. 담배 한 개피당 평균 길이를 84mm로 계산해 이 담배를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5만2천496바퀴를 돌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중국은 지난 2003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6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담배규제조약에 서명하고 2005년 8월 28일 비준했으나 현재까지도 흡연통제는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흡연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벌금, 세금 등으로 흡연을 통제하는 것 외에도 담배 생산과 판매에 대해서도 엄격한 관리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징시정부는 1일부터 "지붕이 있는 곳이면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할 정도의 강력한 금연 조례를 실시한다.



조례에 따르면 사무실, 식당, 호텔, 병원 등 실내 공공장소 전역에서 흡연이 금지되며 학교나 병원, 스포츠 경기장, 버스정류장 등 실외 일부 지역에서도 흡연이 제한된다.



또한 웹사이트나 공공장소 간판에 담배 광고물을 싣거나 유치원·학교 반경 100ｍ 안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