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펑차를 생산하는 션총이라는 작은 마을을 찾아갔다. 우리나라의 보성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너른 차밭에서는 차 수확이 한창이었다. 차 잎은 보통 3월 중순부터 따기 시작하는데 가장 향기로울 때는 4월 초라고 한다. 1년 중 차 맛이 가장 좋은 신차의 계절에 운 좋게도 명차, 황산 마오펑차의 산지를 찾은 것이다. 요즘은 모든 것이 기계화돼 차 수확도 보통 기계로 이뤄지는데 사람이 일일이 찻잎을 따는 이곳의 수작업은 보기에도 정겹고 차 맛도 왠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어느새 차 바구니가 가득차고 나는 마을 사람들을 따라 차 가공이 이뤄지는 곳으로 향했다. 차를 볶는 과정도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차를 볶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닌가 궁금해졌다. 수십 년 세월 동안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기술은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금방 볶아진 황산 마오펑차를 맛 볼 수 있었다.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 차는 물과 같은 것이라 근사한 찻잔과 거창한 다도를 동반하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담 없이 차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