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휘주라 불렸던 이 지역의 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먼저 훙춘을 찾았다. 아담한 호수를 끼고 있는 이 마을은 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데 지금은 약 30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훙춘은 왕씨 집성촌이기도 한데 송나라 때 마을이 형성돼 약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2000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예전에 이곳은 상업이 융성해 휘주 상인이라는 말이 있었고 객지에서 돈을 번 상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지은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승지당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을 다녀간 명사들의 사진을 진열해 놓았는데 강택민 주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휘주 상인 왕정귀가 1855년에 지은 이 집은 ‘민간의 고궁’이라고 불리운다. 상인의 집답게 문 양 쪽으로 ‘상’자를 새겨놓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밑을 지나가게 하고 있다.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승지당을 짓기 위해 은 60냥, 나무 조각 위에 도금하기 위해 황금 100냥을 썼고, 20명의 조각사가 4년에 걸쳐 나무 조각들을 완성했다고 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소품들과 지붕에 여백을 두어 창문 역할을 하게 한 것은 휘주 가옥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