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파문', '초호화 호텔 건설'로 구설수에 오른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中石化)이 '저질 휘발유 파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런민왕(人民网)은 26일 후난(湖南)성 웨양(岳阳)시 정비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들어 시노펙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차량들의 고장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웨양 시내 전체 정비업체들이 수리한 차량만 1만대가 넘으며, 대다수가 시노펙 주유소를 이용한 이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체 관계자들은 "차량 수리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 진단을 한 결과 대부분이 지난 4월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시노펙 휘발유를 사용한 차량들에서만 문제가 발견됐을 뿐,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를 비롯한 다른 주유소에서 주유한 차량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며 "시노펙의 휘발유 또는 경유에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노펙측으로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와 차량 리콜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시노펙 주유소를 이용하는 차량도 대폭 줄었다. 뿐만 아니라 시노펙 주가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시노펙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시노펙 관계자는 "확인 결과 지난 4월 26일부터 이달 10일 사이에 유통된 휘발유에 일반 제품과는 다른 불순물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문제 차량에 대해서는 전액 회사측에서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한 "사건 발생 이후 유통 중인 휘발유에 대해 엄격한 품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강조했자.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술값과 초호화 호텔로 자기들끼리 즐기더니 이번엔 저질 휘발유까지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냐"며 "이번 파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노펙은 기업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이를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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