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정책 브레인 후안강 칭화대 교수 인터뷰



"중국,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 중"



"넓어지는 중국 소비시장, 한국경제 재도약의 기회"







[이데일리] “침체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시장을 가장 중요한 먹거리로 여기고 보다 깊이있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최근 영국이 보여주는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후안강(胡鞍鋼·62) 중국 칭화(淸華)대 국정연구원장은 1월 4일 (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시장 확대가 한국 경제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칭화대 국정연구원은 국가정책을 자문하고 중장기 발전방향 연구하는 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세계 100대 싱크탱크에 들어간 3개 중국대학 연구소중 하나다. 후 원장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투자전략) 청사진과 13차 5개년(2016~2020년)계획 수립 등에 자문 역할을 한 정책 브레인이다.



















▲ 후안강 칭화대학 국정연구원 원장








그는 그러면서 영국의 예를 들었다. 영국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때 왕실까지 동원해 극진한 환대했고 1840년 아편전쟁 이후 175년에 걸친 애증의 역사를 청산하고 지난해 ‘영국-중국 황금시대’를 선언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총 400억파운드(약 70조원) 규모의 투자협정 체결을 선언했고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국과의 경협을 ‘역사적 합의’로 높이 평가했다.







후 원장은 “영국은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에도 적극 나서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웃국인 한국은 보다 나은 여건이 갖춰져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를 더욱 광범위하게 넓혀 중국으로 가는 차(車)에 탑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의 긴 역사적 흐름을 놓고 볼 때 한국이 과거 수 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일본, 기타 아시아 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중국 시장에 집중해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중국이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생산 위주의 경제 체제를 구축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비 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 원장은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중국 투자를 환영하며 각정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를 시작으로 각종 제도 개선을 이루고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제 규모 측면에서 중국을 호랑이에, 한국을 토끼에 비유하며 “호랑이와의 경쟁에서 토끼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순발력과 민첩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가 과거 금융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제성장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의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 원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수출 비중과 투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일대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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