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서 20일 유가를 인상함에 따라 농업, 관광업, 물류, 패션 등 업종별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광저우(广州) 지역신문 광저우일보(广州日报)가 21일 보도했다.

목축업의 경우 디젤유가 0.5위안(90원) 오름에 따라 후난성(湖南省)에서 광저우시까지의 운송비가 3천위안(53만5천원)으로 유가 인상 전에 비해 4백위안(7만1천원) 가량 올랐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00g당 0.05위안(9원) 올랐다.

돼지 도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돼지를 팔아도 남는 이윤이 적은데 돼지고기 도매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사육업체와 판매상에게 돌아가는 이윤은 더욱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도 유가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현재 유가로 10대의 33인승 버스를 운영할 경우 하루 평균 1천위안(18만원) 이상 지출이 증가한다. 한달로 치면 1만위안(18만원)이 넘어 연간 12만위안(2천140여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지출되는 셈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지역 물류업체와 매년 1년씩 제품운송 계약을 체결하는데 최근 유가 인상으로 인해 운송비가 지난해 대비 15~20% 상승했다.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데 유가까지 올라 타격이 크다"며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힌퍈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和改革委员会)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20일 자정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공급가를 1톤당 6백위안(10만6천7백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90호 휘발유와 0호 디젤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0.44위안(78원), 0.51위안(90원)씩 인상돼 휘발유가 '8위안(1천420원) 시대'로 접어들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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