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국유기업의 부채 규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백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일부는 부채를 갚지 못해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国资委, 이하 국자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106개 국유기업을 상대로 전면적인 채무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정부 관련부문이 이같은 조사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82개 국유기업의 채무규모는 4조5백억위안(724조3천425억원)이었으며 이 중 중기채권(발행기간 2~5년의 채권)이 37.8%로 가장 많았다. 중기채 다음으로는 초단기융자채권(20%), 사업채(14.2%), 회사채(12.2%), 단기채권(5.7%) 순이었다.

또한 지난 2014년 이후 중강(中钢)그룹과 국유기업 자회사 3곳이 84억위안(1조5천억원)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며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자위가 이같은 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철로물자주식유한공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168억위안(3조원) 규모의 채권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올 들어 중국 내에서 22건의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5년 한해 동안 발생한 것과 맞먹는다"며 연쇄부도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국자위 측은 "조사 결과, 국유기업이 비록 경제하강 압력이 커졌고 일부 분야에서는 과잉생산에 이익이 감소하는 등 불리한 요소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영 상태는 양호했다"며 "각종 개혁조정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기업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전체적인 채무 리스크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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