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대형 국유기업 150개에서 80개로 축소







▲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리룽룽 주임

중국 당국이 하반기부터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비주류 분야의 자산 매각 강도를 한층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국유 개발투자회사인 국가개발투자공사(SDIC) 왕후이성(王会生) 회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난 수십년간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기업의 자율에 맡겨왔지만 앞으로 정부가 직접 개입해 강력하게 통제할 방침”이라며 “오는 2010년까지 중앙 직속 대형 국유기업을 150개에서 80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 속도는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SDIC는 총자산 1,620억 위안의 에너지, 교통, 인프라 구축, 광산, 농업 기업으로 해외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주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의 발언은 얼마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리룽룽(李荣融) 주임의 견해와 일치한다.

리 주임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유기업들이 개혁과 구조조정 속도를 강화하게 되며 기업의 인수합병은 모두 국자위에서 결정하게 된다”면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은 국유기업뿐 아니라 중국의 모든 기업에도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환경법과 노동법 시행 강도를 강화하고 세금 반환 감소 등의 조치를 통해 개인기업들간의 인수합병도 권장하고 있다.

CLSA증권 중국 전략가 앤드 로스먼는 "중국 정부는 현재 많은 국유기업이 환경오염과 자원•인력을 낭비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형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은 정부가 지휘하지만 중소형 국유기업은 자율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석탄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된 에너지 제조업체들을 통폐합하는 등의 에너지 부문에서의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에너지 산업 최대 투자자인 SDIC는 석탄, 운송, 항구, 발전소 등과의 합병을 통해 에너지 생산기업을 설립해 석탄 가격 상승세를 억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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