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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laysia Travel-Kuala Lumpur[말레이시아 여행-쿠알라룸푸르]272계단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Batu Caves/272 Staircase/Hindu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약 13km 떨어진 산 속. 이곳에 인도를 제외한 나라 중 가장 크다는 힌두교 성지 바투동굴이 있다. 계단 보이면 이백 일흔 두 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1년 365일 힌두교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나도 고해성사를 하는 맘으로 계단을 올라봤다. 매년 1월 힌두교의 명절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등에 바늘을 꽂은 채 수레를 끌며 고행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을 오르는 중, 능청스레 먹이를 받아먹는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이백 일흔 두 개의 계단을 다 오르자 내 눈 앞엔 축구장이 들어서도 될 만한 엄청난 크기의 동굴이 펼쳐졌다. 100만년도 더 된 지층. 높이만도 100m에 달하는 이 동굴은 1878년 발견돼,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의해 힌두교 성지로 모셔지게 됐다고 한다. 한때 말라야 공산당의 활동거점으로 사용되기도 한 동굴에는, 아직까지도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들이 자라나고 있었고, 그 밑으로 여러 개 의 힌두교 사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사원 안의 여러 신들 중 으뜸으로 모셔지는 신은 시바신의 아들, ‘무루가’다. 말레이시아 힌두교의 역사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 말레이시아 고무농장 일꾼으로 강제 이주해 온 인도인들에 의해 시작됐다. 가슴 아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신앙과 문화를 잃지 않고 이 사회의 당당한 일 원으로 살아가는 말레이시아 속의 인도인들. 그들에게 힌두교는 신앙이기 이전에 모국이자 어머니인 듯 했다. 동굴벽 한쪽에는 바투동굴의 명물인 원숭이들 이 집단서식하고 있어 마치 창살 없는 동물원에 와 있는 듯 했다. 먹을 것만 보이면 언제든 관광객 곁으로 달려와 애교를 부리는 이 녀석들 때문에, 원숭이 간식은 이 동굴을 관광하는 방문객에겐 거의 필수 준비물이 되어 버렸다. 이 동굴 원숭이 중 우두머리인 이 녀석은 어디서 주워왔는지 초코우유를 뜯고 있었는데, 한두 번 먹어본 솜씨가 아닌 듯 했다. 서열 낮은 녀석들의 몫은 속이 빈 야자열매. 여러 가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원숭이들이었지만, 세력다툼을 할 때는 종종 신도들의 기도를 방해하기도 한다. 사원관리인도 동물의 세계엔 관여할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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