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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laysia Travel-Kuala Lumpur[말레이시아 여행-쿠알라룸푸르]오랑아슬리 부족의 환대/Orang Asli/Native/Museum
나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원주민의 생활을 볼 수 있다는 오랑아슬리 박물관을 찾았다. 오랑 아슬리인은 이슬람과, 불교, 힌두문화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말레이반도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을 뜻하는데, 지금도 작은 부족단위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박물관장의 소개로 이곳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다는 한 오랑아슬리부족의 남자를 만났다. 그는 내 짐이 무거워 보인다며 카메라삼각대를 들어주었다. 신발은 신지 않고 다닌다는 그가 갑자기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얼마 전 도로가 생기면서 이렇게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도로를 벗어나자 조그마한 산길이 나타났는데 그의 집까지는 산길로 두 시간이상을 가야한다고 한다. 산길로 들어선 그는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듯 전통 원주민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숲속에 있을 다른 원주민들에게 소리로 위치를 알리기도 했다. 숲속에서 무언가를 찾던 그가 갑자기 나무를 타더니 나뭇가지 몇 개를 뜯어왔다. TV에서만 봐왔던 영락없는 원주민의 모습이었다. 이 나뭇잎을 즙을 내어 몸에 바르면 피로가 금세 풀린다고 한다. 산속의 약수는 정말 시원했다. 폭염속의 산행은 나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힘들어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는 잠시 휴식을 청하고 지친 나를 위해 피리를 불어 주었다. 그의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산의 정상에는 정막이 감돌 듯 평온해 보이는 마을이 있었다. 부족의 촌장과 인사를 나누자 그의 부인이 나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부족의 전통모자를 씌워 주었다. 나의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통나무에 불을 붙여 음식을 준비하고, 호랑이도 잡을 법 한 칼로 능숙하게 음식을 다루는 모습에서 이곳은 밖의 세상과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운 바나나와 대나무 통에서 갓 지어져 나온 구수한 밥, 시장했던 나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느 고급식당의 음식 맛이 이보다 맛있을 수 있으랴. 나를 이곳으로 안내했던 바까으남은 두 명의 부인과 여섯 명의 아이들의 가장이었다. 그는 매일 왕복 네 시간의 산행을 거쳐야하는 직장생활을 하며 이 단란한 가정과 부족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바까으남은 사냥을 할 때 쓴다는 입으로 부는 바람총 시범을 보여주었다. 실제 사냥을 할 때는 두꺼비 의 독을 침의 앞쪽에 묻힌다고 한다. 단 한번에 10미터 거리의 과일을 명중시켰다. 명사수 빌헬름텔을 보는 듯 했다 그의 어린 아들도 능숙하게 명중시켰다. 대롱을 들고 조준하기가 조금 버거웠는데 바까으남의 도움으로 나도 침을 쏴보았다. 명중이었다! 그들의 생활은 비록 가난하고 풍요롭지 못했지만, 욕심이 없는 자에게서 배어나오는 여유와 행복이 있었다. 도시의 사람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누리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한 이곳은 10여전 만 해도 오랑아슬리 까움수마이족 300여명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도시의 삶이 스며들면서 많은 부족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 도시로 갔다고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바까으남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 이름은 사라라니 바까으남입니다. 나이는 33세입니다. 저는 말레이인이고, 제 종족은 까움수마이 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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