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위를 달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나는 해발 2000m높이에 만들어졌다는 일명 ‘구름위의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정상에 다다르자 눈앞에서 구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손오공이 근두운을 탄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믿기 힘들었지만 해발 2000M높이에 구름속의 놀이동산이 존재하고 있었다. 무지개 빛으로 수놓은 동남아 최대 객실규모의 호텔도 이곳에 있다. 방학이 시작돼서인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온 어린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 놀이동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곳이 바로 스노우랜드다. 일 년 내내 눈이 내리지 않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눈과 겨울을 맛볼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신이나 보였다 히잡을 둘러맨 보수적인 이슬람의 여성들도 펼쳐진 눈앞에서는 자유로워 보였다. “색다른 기분이에요.” “한국에는 눈이 많이 오나요?” “네!” “정말 색다른 기분이에요.” 어떤 이는 무더운 계절과 더욱 무더운 계절이 말레이시아의 두 계절이라고 말할 정도로 더운 나라에서 인공으로 만들어진 눈을 보며 이렇게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사계절이 나뉘어 찾아오는 한국의 계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