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의 구시가지에는 식민지 지배의 영향을 받은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이슬람식의 건축물들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시내를 걷는 나를 한 노천카페의 종업원이 불러 세우더니, 비닐봉지에 든 시원해 보이는 음료수를 들고 나를 유혹했다. “봉구스, 맛이 아주 좋아요” 봉구스라는 이름의 음료였다. “이것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음료인데요. 이렇게 해서 마실 수 있어요.” 비닐봉지와 노끈하나로 휴대용 컵이 만들어 지다니. 나는 결국 종업원의 유혹에 넘어가 봉구스를 먹고야 말았다. 홍차에 커피를 섞은 맛이었는데 정말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