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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뉴 이어 From. 영국_리버풀 비틀즈, 윈더미어 호수, 니어 사우리 마을 베아트리스 포터 생가, 클레이프 전망대
나는 요크에서 리버풀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렸다. 선진국인 영국이지만 의외로 연착이 잦다.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으니 뒤늦게 기차가 도착했다. 다행이다. 요크에서 리버풀까지는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19세기 초, 리버풀은 최고의 상업 도시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유럽 최고의 신고전주의 건축물로 꼽히는 세인트 조지홀이 그 증거다. 대영제국 전성기 당시의 빅토리아 여왕과, 그의 남편 앨버트 공의 모습이 도처에서 보인다. 리버풀 곳곳에서는 산업혁명 당시의 흔적인 거대한 창고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배를 선창까지 끌어올렸던 말까지. 리버풀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리버풀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비틀즈 때문이다. 비틀즈가 처음 밴드로 결성되었던 곳이 바로 이곳 리버풀이다. “리버풀하면 먼저 비틀즈가 떠올라요.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이매진, 세계평화 그리고 리버풀 축구팀이 떠올라요. 비틀즈와 축구죠.” 비틀즈의 흔적을 따라 리버풀을 여행해 보기로 했다. 이곳은 비틀즈가 첫 공연을 한 클럽으로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자세히 보면 공연장의 벽에는 이름들이 가득 새겨져 있는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수들만이 여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비틀즈의 본고장에서 그들의 음악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클럽 안으로 들어가 봤다. 동굴 같은 케케묵은 지하에서 4명의 10대 소년들이 노래에 대한 갈망과 열정만으로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비틀즈는 처음에 단돈 5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8천 원 정도를 받고 무대에 섰다고 한다. 지금도 제2의 비틀즈를 꿈꾸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공연 중이다. 그리고 비틀즈를 추억하는 사람들로 이곳은 늘 만석이다. “자랄 때 언니들의 영향으로 비틀즈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요. 비틀즈를 정말 사랑해요.” 비단 과거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전설의 비틀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리버풀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화려한 도심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영국의 자연을 만나 보기 위해 윈더미어로 향했다. 영국 북서부에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아름다운 산과 16개의 호수가 어우러지는 휴양지다. 16개 호수 중에 제일 큰 윈더미어호수. 윈더미어 호수 북쪽 앰블사이드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지금은 겨울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매 여름마다 1,6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배에 승선하니 갈매기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눈이 내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겨울에 방문하는 것도 이런 특별한 풍광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아내는 어린 시절 휴가 때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왔었고, 우리도 휴가를 보내려고요.” “즐길 게 많아요. 배 타는 것도 좋고 가게도 많고 풍경도 예뻐요.” 폭이 약 18km가 되는 윈더미어 호수 주변에는 숨겨진 절경이 곳곳에 있다. 니어 사우리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에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생가가 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풍광에 매료된 베아트릭스 포터는 아예 이곳에 정착했다. 그리고 내셔널 트러스트에 재산을 기부하며 이곳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이 텃밭에서 ‘피터’라는 토끼를 키우며 쓴 그림 동화책이 바로, 그 유명한 ‘피터래빗’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아마도 ‘최고의 아동 문학이 탄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살면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것 같아요. 작가도 그 영향을 받아 작품을 썼다고 생각해요.” 나는 호수를 가깝게 볼 수 있다는 클레이프 전망대로 갔다. 거대한 원더미어 호수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었다. “여기는 1790년대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졌어요. 1830~1840년대에는 디너파티 장소로 인기를 끌었고요. 다른 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썼는데, 각각의 색은 계절을 의미해요. 파란색은 겨울, 초록색은 봄, 노란색은 여름이에요.” 마치 겨울 풍경화 같다. 나는 계절마다 달라질 창밖의 풍경이 궁금해졌다. 독일 괴테가 “독일은 도시가, 영국은 시골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호수와 눈 내린 산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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